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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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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종근당은 21일 차세대 항암제로 개발해온 ‘CKD―602’의 신약기술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93년 개발에 들어간 CKD―602가 2002년 상품화 직전 약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먼저 미국으로 팔려나간다는 것이다. 계약 상대는 미국 5대 생명공학 기업인 알자(ALZA)사로 이날 계약에 따라 종근당은 3000만 달러의 기술수출료와 매년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는다.
LG화학이 90년 연구를 시작한 퀴놀른계 항생제인 ‘팩티브’도 올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광범위한 항균력과 뛰어난 약효를 이미 인정받은 팩티브가 상품으로 나오면 LG화학은 연간 로열티만 800억원을 받게 된다.
유한양행도 위산분비 억제 효과가 큰 위궤양치료제 ‘YH1885’를 91년 개발에 들어간 뒤 지난달 3일 1억 달러의 기술수출료를 받는 계약을 영국의 스미스클라인비참사와 맺었다.
현재 CDK―602는 마지막 단계인 제2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2002년초 일반인이 복용할 수 있는 의약품을 내놓을 예정. CDK―602가 상품으로 바뀌면 종근당이 10년간 받을 수 있는 로열티만 1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의 팩티브가 FDA의 사용 승인을 받으면 앞으로 20년간 로열티 및 원료 독점공급으로 1조50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
▽활발한 신약개발 연구〓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측은 89년부터 93년까지 개발에 들어가 지금까지 임상시험중인 신약 개발 프로젝트는 모두 25개라고 밝혔다. 이중 팩티브나 CKD―602와 같이 상용화에 들어설 수 있는 신약물질은 60% 이상이라는 것. 바이오 기술의 진전과 전 후방 산업이 성장을 거듭해 상품화 이전 단계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신약 후보 물질이 더 많아졌다는 것.
▽세계로 나선다〓LG화학이 미국에 생명공학 연구소를 만든데 이어 중외제약도 미국에 생명공학 연구소를 설립을 추진중이다. SK도 미국 뉴저지의 의약개발연구소를 합성신약 연구에서 생명공학 연구까지 확대할 방침.
중외제약은 21일 미국 시애틀에 CW―USA라는 생명공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차세대 연구자로 주목받고 있는 워싱턴대 마이클 칸 교수를 초대 소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중외제약은 앞으로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암 당뇨병 등 현대인의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유전자변형에 의한 슈퍼벼와 치매예방치료물질 ‘알치마176’을 개발한 벤처기업 싸이제닉은 중국 일본 미국에 각각 현지 법인이나 지사를 만들기로 했다. 생명공학이 발달한 미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이고 천연물질 개발에 앞서 있는 중국에서 미리 시장성 높은 소재와 기술진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신연수·정위용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