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위축 서비스업 명암-경마장 '야호'...목욕탕 '어휴'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47분


경마장은 붐비는 반면 목욕탕엔 고객이 줄어들고 있다. 경기가 움츠러들면서 서비스업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9월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운동 경기 등 오락산업중 경마와 경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83.3%나 늘었다. 또 골프장 수입도 18.9% 증가했다.

‘불황일수록 한탕심리로 경마장을 찾는 발길이 많다’는 속설이 수치로 입증된 셈.

방송과 영화산업도 증가율이 각각 57.4%와 34.3%로 불황속에서도 뚜렷한 신장세를 보였다.

한쪽에선 사행심에 들떠 있지만 서민들의 기초생활 부문에서는 주름살이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업중 목욕탕업은 1.2% 감소세로 돌아섰다.이발소와 미장원을 찾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미용업은 작년 같은 달보다 2.5%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기관도 불황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투신사 자산운용사 등 투자기관은 활동이 33.6%나 줄어들었다. 의료계 파업 때문에 의사들도 울상이다. 진료비수입이 8월에 비해 11.2%나 감소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