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후유증 갈수록 확산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1분


대우자동차 공장가동 중단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15일 대우차에 따르면 자동변속기를 납품하는 대우통신 보령공장이 14일부터 가동이 전면중단됐다. 또 대우통신은 14일부터 2주 일정으로 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한 채 근로자 근무를 교육으로 대체했다.

대우차 부평공장은 이날로 연 5일째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가동중단의 출발점은 포항제철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원자재 업체들의 납품중단이었다. 이들은6일 대우차가 1차 부도난 다음날부터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냉연강판 플라스틱 등 원재료 납품을 중단했다. 이어 8일 대우차가 최종부도 났고 원자재를 구할 수 없는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부품을 대지 못하자 결국 9일부터 부평공장은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창원공장과 군산공장은 이후로도 근무시간은 일부 단축됐지만 정상 조업을 했으나 군산공장은 14일 한 나절 동안 공장가동을 중단한 뒤 15일부터 재가동된 상태다.

대우차 구매담당자는 “부품공급의 20%나 차지하는 한국델파이가 현금지급을 계속 요구하고있다”며 “만일 현금이 돌지 않으면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할 것이고 이 경우 군산이나 창원도 정상조업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대우차 관계자들은 “가동중단 사태를 해결하고 협력업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발표했던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확실히 시행해야 한다”면서 “대기업 계열 원자재 납품업체들이 앞장서서 대우차에 부품공급을 재개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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