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한국을 따라 배우자” 해외지사서 벤치마킹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0분


‘한국을 따라 배우자.’

다국적 기업의 한국지사에서 먼저 시도한 마케팅기법을 다른 해외지사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로 외식업체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국배우기’는 한국지사가 아예 다른 해외직원들의 연수를 담당하는 것으로까지 발전했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가 24일 처음 시도하는 ‘요리페스티벌’은 다음해부터 다른 나라 베니건스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전매장의 요리사가 각자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요리를 선보이고 반응이 좋은 요리는 다음해 메뉴에 추가하게 된다.

‘피자헛’은 배달을 ‘홈서비스’라고 부른다. 단순히 음식을 놓고 가는 게 아니라 식당에서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배달하는 ‘홈서버’는 이름표가 달린 단정한 유니폼을 입는다. 또 피자나 콜라가 도중에 식지 않도록 ‘핫파우치’ 보자기와 소형냉장도구를 개발했다. 이 ‘홈서비스’는 현재 80여개국의 피자헛에서 시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배달전문 매장의 간판이 ‘딜리버리(Delivery)’에서 ‘홈서비스(Home Service)’로 바뀌었다.

한국 ‘TGI프라이데이즈’에서 고객을 내려다보지 않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 것도 급속히 다른 나라로 확산됐다.

한국지사는 외국지사 직원들의 교육기관 역할도 하고 있다.

스테이크 전문점 ‘아웃백스테이크’는 한국지사를 아시아지역 직원들의 연수를 전담하는 곳으로 지정했다. 올 7월에는 중국에 첫 진출한 아웃백스테이크의 직원교육을 담당했다.

한국TGI프라이데이즈도 지난해 일본TGI 개점을 맞아 3명의 연수팀을 보내 5주동안 일본직원들을 교육했다. 98년에는 괌의 TGI 개점을 위해 직원 4명을 파견, 약2000만원의 외화를 벌기도 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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