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등 5개은행 내달 減資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34분


독자생존을 승인받은 외환은행과 한빛 평화 광주 제주 등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로 묶이는 은행들이 12월중 감자(減資·자본금 감소)를 실시한다.

외환은행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감자 후 증자를 결의했다.

감자비율은 2대 1. 현재 외환은행 주식 2주를 갖고 있는 주주들은 감자절차가 끝나면 주식수가 1주로 줄어든다. 하지만 주식 매매거래 정지가 풀린 뒤 주가는 2배로 조정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손실은 없는 셈.

외환은행은 또 수출입은행에서 4000억원, 코메르츠방크에서 2100억원 등 총 6100억원의 증자를 결의했다.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방크는 액면가(5000원)에 증자참여할 예정.

감자 후 증자가 모두 끝나면 외환은행은 현재 2조4817억원인 납입자본금 규모가 1조8509억원으로 줄어드는 대신, 1조원이 넘는 자본잠식은 모두 해소된다. 또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방크는 지분 32.5%로 공동 최대주주가 되고 한국은행 지분은 15.9%에서 10.7%로 줄어든다. 외환은행은 다음달 9일 임시주총을 열어 감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감자 및 증자 후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내년 1월15일 상장된다.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 감자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각 은행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이들 은행의 주가가 액면가에 크게 못미치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려면 감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 은행의 감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12월중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감자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감자방침이 전해지면서 10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외환은행은 전날보다 45원 떨어져 1455원, 한빛은행은 30원 떨어진 1030원, 평화 광주 제주은행 역시 하락해 주가가 500∼600원대에 머물렀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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