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이와 함께 동아건설 대한통운 등 11개사는 법정관리, 삼성상용차 우성건설 등 18개사는 청산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퇴출되는 기업은 29개로 최종 결정됐다.
한빛은행 등 21개 채권은행들은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잠재부실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채권은행들은 부실판정 대상 287개 대기업 중 52개 기업을 △청산 18개 △법정관리 11개 △매각 20개 △합병 3개를 통해 정리하기로 했다. 10월30일 워크아웃이 중단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아건설과 함께 ‘빅3’으로 불리던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처리방안을 놓고 막판까지 논란을 빚었으나 결국 ‘특별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판정을 보류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의 기본처리방향은 법정관리”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자구노력, 쌍용양회는 쌍용정보통신 매각을 전제로 일단 회생에 포함시키되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진성어음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뜻이다.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기존 차입금의 만기가 연장되기 때문에 갚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참여하지 않은 보험 등 제2금융권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현대건설에 결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유동성 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건설에 대해 특단의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6, 7일경 전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제2금융권도 여신 만기연장에 합의할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고합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계속하되 공장별 분할매각을 통해 회생시키고 진도는 매각하기로 했다. 또 갑을과 갑을방적은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합병시킬 방침이다.
<홍찬선·정경준기자>hcs@donga.com
▼법정관리 · 청산기업 ▼(단위 : 억원)
업체명 | 주관은행 | 회사상태 | 총신용공여 | 처리방안 |
광은파이낸스 | 광주 | 847 | 청산 | |
기아인터트레이트 | 신한 | 704 | 청산 | |
대한통운 | 서울 | 5,227 | 법정관리 | |
동보건설 | 주택 | 1,822 | 법정관리 | |
삼성상용차 | 산업 | 7,315 | 청산 | |
양영제지 | 산업 | 545 | 청산 | |
영남일보 | 대구 | 828 | 법정관리 | |
한라자원 | 외환 | 617 | 청산 | |
해우 | 조흥 | 1,361 | 청산 | |
대동주택 | 주택 | 법정관리 | 780 | 청산(폐지신청) |
대한중석 | 국민 | 법정관리 | 665 | 청산(폐지신청) |
동양철관 | 신업 | 법정관리 | 1,246 | 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
미주실업 | 국민 | 법정관리 | 683 | 청산(폐지신청) |
삼성자동차 | 한빛 | 법정관리 | 35,043 | 청산(폐지신청) |
세계물산 | 외환 | 법정관리 | 4,395 | 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
신화건설 | 산업 | 법정관리 | 2,338 | 청산(폐지신청) |
우방 | 서울 | 법정관리 | 7,775 | 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
우성건설 | 신한 | 법정관리 | 3,657 | 청산(폐지신청) |
일성건설 | 서울 | 법정관리 | 853 | 청산(폐지신청) |
청구 | 대구 | 법정관리 | 1,962 | 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
태화쇼핑 | 부산 | 법정관리 | 575 | 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
해태상사 | 국민 | 법정관리 | 957 | 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
동아건설산업 | 서울 | 워크아웃 | 28,355 | 법정관리 |
서한 | 대구 | 워크아웃 | 1,308 | 법정관리 |
피어리스 | 한빛 | 워크아웃 | 649 | 청산 |
삼익건설 | 한빛 | 화의 | 2,028 | 청산 |
서광 | 국민 | 화의 | 693 | 청산 |
진로종합식품 | 농협 | 화의 | 653 | 청산 |
진로종합유통 | 서울 | 화의 | 651 | 청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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