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사 법정관리-청산…현대건설 어음 못막으면 법정관리

  • 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34분


채권은행들은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에 신규자금을 일절 지원하지 않고 진성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부도처리한 뒤 즉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대출금에 대해 연말까지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동아건설 대한통운 등 11개사는 법정관리, 삼성상용차 우성건설 등 18개사는 청산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퇴출되는 기업은 29개로 최종 결정됐다.

한빛은행 등 21개 채권은행들은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잠재부실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채권은행들은 부실판정 대상 287개 대기업 중 52개 기업을 △청산 18개 △법정관리 11개 △매각 20개 △합병 3개를 통해 정리하기로 했다. 10월30일 워크아웃이 중단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아건설과 함께 ‘빅3’으로 불리던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처리방안을 놓고 막판까지 논란을 빚었으나 결국 ‘특별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판정을 보류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의 기본처리방향은 법정관리”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자구노력, 쌍용양회는 쌍용정보통신 매각을 전제로 일단 회생에 포함시키되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진성어음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엔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뜻이다.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기존 차입금의 만기가 연장되기 때문에 갚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참여하지 않은 보험 등 제2금융권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현대건설에 결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유동성 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건설에 대해 특단의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6, 7일경 전체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제2금융권도 여신 만기연장에 합의할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고합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계속하되 공장별 분할매각을 통해 회생시키고 진도는 매각하기로 했다. 또 갑을과 갑을방적은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합병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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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선·정경준기자>hcs@donga.com

▼법정관리 · 청산기업 ▼(단위 : 억원)

업체명주관은행회사상태총신용공여처리방안
광은파이낸스광주 847청산
기아인터트레이트신한 704청산
대한통운서울 5,227법정관리
동보건설주택 1,822법정관리
삼성상용차산업 7,315청산
양영제지산업 545청산
영남일보대구 828법정관리
한라자원외환 617청산
해우조흥 1,361청산
대동주택주택법정관리780청산(폐지신청)
대한중석국민법정관리665청산(폐지신청)
동양철관신업법정관리1,246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미주실업국민법정관리683청산(폐지신청)
삼성자동차한빛법정관리35,043청산(폐지신청)
세계물산외환법정관리4,395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신화건설산업법정관리2,338청산(폐지신청)
우방서울법정관리7,775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우성건설신한법정관리3,657청산(폐지신청)
일성건설서울법정관리853청산(폐지신청)
청구대구법정관리1,962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태화쇼핑부산법정관리575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해태상사국민법정관리957법정관리(신규지원중단)
동아건설산업서울워크아웃28,355법정관리
서한대구워크아웃1,308법정관리
피어리스한빛워크아웃649청산
삼익건설한빛화의2,028청산
서광국민화의693청산
진로종합식품농협화의653청산
진로종합유통서울화의651청산
29개  11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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