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현대건설 법정관리시 우량銀도 타격...현대 충당금 8.8%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44분


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주요 9개 시중은행이 추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251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건설의 경우 9개 시중은행이 대손이 날 경우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이 대출의 8.8%에 불과하며 대부분 신용대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에 얼마나 물려있나〓현대건설이 만약 법정관리로 최종 처리된다면 각 은행이 추가부담해야 할 충당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우량은행의 경우 국민은행이 355억원, 신한 393억원, 한미 206억원, 하나 493억원 등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해 비우량은행 못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대부분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어 충격은 더욱 크다는 것이 은행권의 분석.

외국계 컨설팅펌인 AT커니의 박의헌부장은 “현대건설 법정관리시 은행권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잠재부실을 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시장에서는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화난 외환 조흥은행〓동아건설의 법정관리와 현대건설의 1차부도 등 잇따른 악재에 외환은행의 추가 손실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자 외환은행이 발끈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1일 직원들에게 회람을 통해 “동아건설이 완전 퇴출되고 현대건설이 법정관리로 결정되더라도 외환은행의 당장의 추가 부담액은 총 1293억원”이라고 밝혔다.

법정관리로 잠정손실에 대비해 떼어놓아야 할 ‘충당금’은 1727억원이지만 이미 1134억원을 쌓아둔 만큼 추가 소요금액은 593억원이다. 또 현대건설이 법정관리로 가닥을 잡더라도 총 여신은 6970억원이고 이중 수출보증보험의 지급보증과 부동산담보로 5776억원을 확보하는 등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700억원이라는 것.

조흥은행도 “동아건설과 현대건설에 각각 50%와 20%의 가장 높은 대손충당금을 쌓고있는 상태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진·이나연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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