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평화-광주-제주銀 하나로 통합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02분


은행경영평가위원회 평가 결과 독자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판정돼 공적자금이 투입된 뒤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되는 은행들이 하나로 통합된다. 이는 정부가 6월 “은행의 추가퇴출은 없다”고 발표한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는 것이다.

2일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요청한 한빛 광주 제주은행과 독자생존을 추진했던 평화은행에 대해 11월중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며 “이들 4개 은행은 1개 금융지주회사로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은행이 지주회사로 묶일 때 초기엔 법인이 유지돼 자회사로 편입되겠지만 조만간 법인격을 없애고 기능별로 통합하는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4개 은행 중 3개 은행이 사실상 퇴출당한다는 것.

이는 부실금융기관 정리방식이 ‘자산부채이전(P&A)방식’에서 ‘통합에 의한 퇴출’로 바뀐 것이다. 98년엔 동남 대동 동화 경기 충청 등 5개 은행이 P&A방식으로 퇴출당했다.

금감위는 영업정지 중인 한국 중앙 한스종금과 영업이 재개됐으나 부실 정도가 심한 영남종금에 대해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1개사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종금사도 3개가 없어지는 셈.

금감위 관계자는 “광주은행에서 최근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당초 목표했던 158명보다 훨씬 많은 2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금융지주회사로 통합되는 은행의 임직원들도 자신의 은행이 사실상 퇴출당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위는 은행경영평가위원회(위원장 김병주 서강대교수)로부터 2일 오후 늦게 조흥 외환 한빛 평화 광주 제주 등 6개 은행의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평가서를 전달받아 8일 이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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