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타워.파이낸스센터, "외국기업 메카로"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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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무교동 ‘파이낸스센터’ 빌딩과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 빌딩에 국내 진출 외국 회사들이 대거 입주해 외국기업들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강북 파이낸스센터 빌딩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강남 아셈타워에는 컴퓨터 및 정보통신 업체들이 많으며 한 건물에 입주한 외국회사들은 상호 경쟁적인 관계에 있어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하 4층 지상 41층 연면적 3만4000평 규모로 7월 완공된 아셈타워에는 24개 입주업체중 10개사가 외국계 기업으로 전체 임대면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입주업체는 시스코, 선마이크로시스템, BMC(소프트웨어 업체), 윈드리버 등 정보통신 관련 미국업체와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일본의 소니,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로레알, 대만의 ‘대만 산업은행’, 프랑스계 합작회사 RH시멘트 등.

이 빌딩에는 또 유니텔 로커스 광전자 이지엠닷컴 등 국내 정보통신관련 기업이나 벤처기업들도 입주해 외국 기업과 국내기업간 활발한 교류가 예상되고 있다.

빌딩을 관리하는 코엑스의 박래춘 마케팅과장은 “주변에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한 유럽연합상의 등 외국 경제단체가 입주한 무역회관 빌딩 등이 있고 임대료도 주변 빌딩에 비해 10% 가량 저렴해 외국 기업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과장은 “경쟁사들이 함께 입주해 경쟁하면서도 공존 공생을 모색하는 집적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 외국회사들의 파이(영업영역)를 함께 키우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 8층 지상 30층의 파이낸스센터 빌딩에도 총 70여개 입주업체중 50% 이상이 외국 기업. 미국계 컨설팅사인 딜로이트컨설팅과 매켄지, 월버그 핑커스, 영국의 스탠더드 차더드은행, 일본의 데이터 센터 컴퍼니 등이 주요 입주업체.

99년 한국에 들어온 딜로이트컨설팅의 경우 직원이 60명에서 불과 1년여만에 130여명으로 늘면서 7일 여의도의 좁은 사무실에서 파이낸스센터 빌딩으로 이전한다.

싱가포르투자청 소유의 파이낸스 빌딩을 관리하는 자산관리 전문회사 ‘코리아 애셋 어드바이저스(KAA)’의 전경돈 마케팅팀장은 “임대료는 주변 빌딩에 비해 10∼30% 가량 높지만 첨단 인텔리젠트 빌딩으로 여러 가지 매력포인트 때문에 외국기업들의 입주 신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데다 빌딩 인근에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점이 업무의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보스턴컨설팅 골드만삭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도이치은행 아멕스 등 외국 컨설팅사와 투자 금융기관 등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4거리를 중심으로 밀집해 ‘외국 금융회사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7층에 400평 규모의 컨벤션홀이 있어 입주업체들은 비교적 저렴하게 행사장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시내 중심부 건물인데도 1000대 이상의 넉넉한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팀장은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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