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IT인력 교류 물꼬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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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규모 인력 교류가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력교류는 공식 자격 인정을 통한 전문인력의 교류라는 점에서 양국의 IT산업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PC소프트웨어연합회(JPSA) 가와시마 마사오(川島正夫·사진)회장은 지난달 31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이용태명예회장 산업자원부 신국환장관 동아일보 오명사장과 차례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인력·기술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가와시마 회장은 동아일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80년대 일본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IT투자를 크게 줄인 것이 현재 일본경제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하고 “일본 정부와 업계 모두 IT소프트웨어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2005년까지 소프트웨어 분야에 최소 120만명의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내 인력으로 이를 충당하기는 어려워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해외 전문인력의 ‘수입’이 시급한 실정. 이에따라 매년 약80만명이 응시하는 일본 소프트웨어 기술자격시험을 한국에서도 실시해 합격자에게는 일본 취업비자를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가와시마 회장은 “이번 인력교류는 단순한 ‘인력수출’과 다르다”며 “신기술과 전문지식은 결국 개발자에게 남는 것이기 때문에 양국의 기술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차세대 인터넷 언어와 통신기술 등 한국이 강한 분야에서 일본은 가능성이 많은 시장”이라며 “한국에 양국 공동의 기술개발 거점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준비할 협의회를 곧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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