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추이에 따른 채권펀드 가입요령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33분


▽금리 양극화 수면위 부상〓증권업협회는 10월부터 회사채 금리를 신용등급 AA―와 BBB―로 나눠 각각 고시하고 있다. 10월전까지는 A+ 금리만 공표하고 나머지 등급 회사채 금리는 A+ 를 기준으로 계산해 파악했다. 협회가 이처럼 금리를 이중고시하는 것은 금리가 극단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

10월 2일 AA― 금리는 8.86%였고 BBB― 금리는 11.33%로 금리차(스프레드)는 2.47%포인트에 그쳤다. 점차 금리차는 벌어져 10월 20일에는 3.05%포인트가 됐고 10월 31일 현재는 3.17%포인트로 늘어났다.

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은 시중자금이 부도 등의 위험이 없는 우량 회사채는 적극 매입하지만 위험이 잠재된 비우량 회사채 매입을 아주 꺼리기 때문이다. 살 사람이 없다보니 BBB― 회사채 가격이 떨어지는(금리는 오르는) 것.

한화증권 임찬익채권영업팀장은 “비우량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기업구조조정 진행이나 정부의 자금시장 정책 등과 맞물려있다”며 “연말까지 금리 양극화 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금리가 펀드수익률 좌우한다〓회사채형 펀드의 수익률은 편입해 놓은 회사채의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회사채 금리가 내려가면(채권값이 오르면) 수익률은 올라가고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수익률은 하락한다.

이런 이유로 10월 이후 시가펀드(장기형)과 하이일드 및 후순위채펀드는 수익률이 역전됐다.(그래프 참조) 우량 회사채를 편입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시가펀드(비과세펀드 포함)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고공 비행’을 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은 ‘하이일드(고수익)’라는 이름보다는 돈을 맡기는 당시의 금리전망을 따져봐야 한다. 기업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면 AA―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변수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증권업협회 이정수채권부장은 “대우사태 이후 채권형 펀드 투자자들은 부도위험을 점검하려는 투자자세를 갖게 됐다”며 “하지만 아직도 금리위험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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