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회생할듯…대한통운 지급보증 제3기관 평가 합의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31분


동아건설 회생의 최대 걸림돌이던 대한통운의 지급보증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동아건설이 회생 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2일 채권단과 대한통운에 따르면 서울은행과 대한통운은 지급보증채무 해결을 위해 전문 평가기관의 힘을 빌리기로 합의했다.

지급보증을 해소하기 위해 7000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채권단과 2025억원으로 해결하자는 대한통운측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회계법인 등 제3의 기관에 평가를 의뢰하기로 한 것. 양측은 곧 평가기관을 골라 대한통운의 기업가치 및 보증채무 부담능력 등을 감안한 평가기관의 의견이 나오면 서로 부담해야 할 금액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회계법인의 평가작업은 최소 2∼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서는 채권단이나 대한통운이나 동아건설 퇴출이라는 파국은 피하려 하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한통운 지급보증 해소가 잘 풀리면 동아건설 역시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이 평가기관의 중재안에 얼마나 무게를 실어줄지는 미지수. 채권단은 대한통운으로부터 최대한 받아내야 동아건설 부실화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고 대한통운은 채권단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지급보증 7000억원 중 3600억원은 2002년 6월이면 보증의무가 끝나는 동아건설의 리비아 2차공사와 관련된 것”이라며 “채권단의 주장대로라면 주채무자인 동아건설은 살고 보증채무를 진 대한통운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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