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본, 신금 34개 지배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31분


98년1월부터 올 6월까지 산업자본이 지분참여했거나 인수한 상호신용금고가 45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13개 금고는 다른 금고에 합병되거나 퇴출돼 6월말 현재 산업자본이 대주주인 금고는 34개였다. 그러나 677억원의 불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동방(서울) 대신금고(인천)처럼 개인이 대주주인 경우는 제외돼 있어 산업자본의 영향을 받는 금고는 더욱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조재환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최근 3년간 산업자본이 인수하거나 지분참여한 신용금고는 한솔 골드 텔슨 열린 신안 오렌지(이상 서울), 파라다이스 미래(부산) 등 45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중 한웅상사(지분 9.5%)가 대주주였던 오렌지금고는 동아금고(서울)에 인수됐으며 선양주조(18.5%)가 소유했던 전일금고(전북)는 개인에게 넘어갔다. 부산의 고려(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각각 20.2%) 국제(동남실업 9.4%) 미래(파라다이스정보통신 9.1%) 한마음(고려산업 8.7%) 등은 한마음금고로 합병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체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신용금고가 적지 않아 산업자본 영향을 받는 금고는 이보다 많다”며 “산업자본이 계열 금고에서 불법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금고는 물론 모기업도 퇴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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