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 마케팅 불꽃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44분


의전 경호차량 429대, 먹는샘물 1만4500ℓ, 인삼 1만1000 봉지….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간에 서울 삼성동 컨벤션센터에 제공되는 물품들이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공짜다. 공식 대표단과 수행원을 포함, 관계자 3000여명 이상이 참가할 이번 행사가 브랜드를 알리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앞다퉈 협찬 제품을 내놨다.

▽기업협찬〓현대자동차는 회의 기간 필요한 의전 및 경호용 차량 429대 가운데 에쿠스 등 모두 294대의 차량을 지원한다. 나머지는 BMW 벤츠 볼보.

교보생명은 회의 진행을 도울 TV 75대를 지원하고, 산수음료에서는 생수 20ℓ짜리 500병, 0.5ℓ들이 9000병을 공급한다. 커피는 한국네슬레가 수천봉지를, 맥주는 하이트와 OB맥주가 각각 4000캔씩을 내놨다.

한국인삼공사에서는 홍삼차를,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는 전통차류와 한과류를 제공했다.

한국통신이 청와대와 각국을 연결하는 직통전화와 방송망을, 하나로통신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데이터통신을 담당한다.

삼성SDI는 행사장 곳곳에 회의진행 상황과 관련된 안내 사항을 보여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24대를 설치했다. 두루넷은 각국 정상들이 묵을 특급 호텔에 초고속 통신전용선을 깔았다.

▽유통업계 아셈특수〓가을세일 이후 특별한 행사가 없어 고민하던 백화점들은 이번 행사가 놓칠 수 없는 호재. 회의장 인근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특수를 기대하는 동시에 국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해외물산전 등 다양한 상품전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행사준비가 가장 활발한 곳은 행사장인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중국 대표단의 숙소로 지정된 신라호텔 면세점.

현대백화점은 아셈회의에 맞춰 인근 코엑스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도록 외관을 흰색으로 바꾸고 우리나라 전통 건강식품과 민예품 생활소품 등을 특별판매한다.

주룽지 중국총리 숙소로 지정된 신라호텔 면세점은 회의기간동안 면세점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중 5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한국 전통 다기세트를 증정하고 전품목을 5% 할인 판매한다.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적극적인 ASEM마케팅은 주요국의 정상과 정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억달러를 들인 현지 광고보다 효과가 나은 것으로 판단, 대외진출의 발판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영태·박윤철기자>ebizw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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