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 "고마워요 외국인"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40분


구매안내소 고동철소장은 “지난해 말부터 동대문 지역이 국제적으로 유명해진데다 여름철 의류를 동남아 등 값싼 지역에서 구매하던 의류 바이어들이 가을, 겨울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한국을 주로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밀려든 바이어들로 인해 동대문 시장 부근 비즈니스 호텔인 이스턴 삼호 대화 호텔 등은 11월말까지 예약률 100%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장급 여관이나 모텔 등도 객실의 60∼70%를 외국인 방문객들로 채우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서 의류점을 경영하는 바이어 나이토(內藤)씨는 “올해초 한달에 1, 2번 꼴로 한국에 오던 것을 가을들어 3∼4회로 늘렸는데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하기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들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0%의 매출감소를 겪고 있는 동대문 지역 대형 유통상가들과 상인들에게 이들 외국인들은 가뭄의 단비. 의류시장의 1년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을, 겨울경기에 도움을 주는 외국 바이어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금, 토요일 동대문 두산타워의 6층 한식당은 60%가 일본인들로 채워질 정도.

두산타워 마케팅 채근식과장은 “지난해 비슷한 기간에 하루 1500∼1800명의 외국인만이 두산타워를 찾았으나 최근에는 하루 2000∼2400명으로 늘어났으며 1회 구매액도 국내 고객에 비해 대단히 높아 매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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