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制 결함투성이…임원 연봉 36% 올라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34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이거나 조기졸업한 23개 기업의 임원 연봉은 워크아웃 전보다 평균 36.2%나 올라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가 적지 않음이 드러났다.

반면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44개기업(대우계열사 12개포함)중 12개 기업은 올 상반기중에 영업이익이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해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기업도 29개나 됐다.

16일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금융구조조정의 현황과 과제’라는 정책자료집에서 워크아웃 기업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아 워크아웃제도의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따라 워크아웃중인 기업을 11월말까지 회생시키거나 퇴출시킨 뒤 워크아웃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워크아웃 기업중 10여개사(대우계열사 제외)는 이자보상배율이 3년간 1을 밑돌고 신규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살아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돼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송산업의 임원연봉은 워크아웃전 1750만원에서 워크아웃 후 4150만원으로 137.1%나 올랐다. 유진관광은 4400만원에서 8130만원으로 84.7%, 한국시그네틱스는 4340만원에서 7540만원으로 73.7%나 상승했다. 8월 워크아웃이 조기종결된 우방은 2580만원에서 3340만원으로 29.4%나 올랐다.

올 상반기중 영업이익이 적자인 기업은 고합(315억원) 갑을(87억원) 맥슨전자(74억원) 진도(265억원) 대우자동차(3194억원) 쌍용자동차(983억원) 오리온전기(481억원) 등 22개사이다. 6월말 현재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은 새한미디어(―1.42%) 신원(0.86) 맥슨전자(―0.96) 피어리스(―0.45) 충남방적(0.03) 신동방(0.31) 동국무역(0.37)등 29개사이다.

또 우방과 맥슨전자는 96회계연도 중 재무구조개선적립금을 각각 1413억원과 249억원을 적립하지 않았고 고합물산은 매출원가를 1965억원이나 적게 계상했으며 동방은 단기대여금에 대한 회계처리를 잘못하는 등 경영실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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