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다임러 자동차 빅3 손잡은 까닭은?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30분


과연 극심한 경쟁관계에 있는 라이벌 기업들 사이에 진정한 의미의 협력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수십년간 ‘숙명의 라이벌’ 이었던 포드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는 왜 인터넷 공동구매시장을 창설했을까. 3사는 작년만 하더라도 인터넷 구매시장(B2B)을 각기 추진했다.

자동차 3사가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을 시스템 다이내믹스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해보면 이들의 결정은 상당한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은 자동차 3사가 서로 협력할 때 각자가 최대의 이윤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른바 윈―윈(win―win)게임.

그림에서 ①은 기업이 자신만의 e비즈니스화를 추구하는 경우. 이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적은 이윤을 가져다준다.

이와 반대로, 장기적으로 가장 큰 이윤을 창출하는 ③은 기업이 경쟁회사를 전적으로 믿고 자신의 자원 전부를 산업 차원의 e비즈니스화를 위해 투자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이런 결과가 왜 나온 걸까.

한 자동차 회사만 e비즈니스에 대해 투자할 경우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우위를 높아져 기업의 이윤이 증가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한 기업의 이윤이 지속적으로 보장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시장이 계속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의 계속적인 성장은 개별 기업차원에서는 불가능하고 자동차 산업차원에서 추구되어야 할 문제다. 한 기업이 잘 하더라도 자동차 산업 자체의 e비즈니스화가 더딜 경우 시장의 절대적 크기가 축소됨으로써 개별기업의 이윤도 작을 수밖에 없다.

시장의 절대적 규모가 커진다면 개벌개업의 시장점유율이 변하지 않더라도 매출과 이윤은 확대된다. 기업입장에서는, 급격한 시장성장을 통해 자신이 산업의 e비즈니스화에 투자한 것보다 더 큰 이윤을 얻을 수 있으므로 기꺼이 적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자동차 산업차원의 거래 투명성이 시장의 신뢰를 향상시키고 자동차 가격을 낮춰 소비자로 하여금 자동차를 많이 구매하도록 한다면 개별 기업은 라이벌 기업과 협력, 자동차 산업전체의 e비즈니스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김보원 KAIST테크노경영대학원교수>

bwkim@kgsm.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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