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부동의 '세계 1위'…기술도 '최고'인정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36분


‘기술적인 면에서도 세계 1위.’

상반기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들어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양적인 면에서 일본을 추월한 것은 물론 이제 기술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임을 확인해 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본 케이라인사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과 일본 해운업체들로부터 벌크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해운업체인 케이라인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물선을 건조하는 자사 계열사 대신 현대중공업에 주문을 낸 것이다. 이는 국내 조선업체가 가격과 품질경쟁력 모두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현대중공업이 일본 해운업체로부터 받은 주문은 4억달러어치. 이는 현중이 9월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물량의 10%를 넘는다. 현중은 올 들어 현재까지 43억4300만달러를 수주, 이미 연간 수주 목표량 37억5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 등도 올해 목표량을 거의 채우고 LNG선 석유시추선 등 고가 선박을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정도다. 대형 업체의 해외 수주 물량이 넘치자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조선업체들도 해외 수주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신아는 최근 지난해 매출액과 맞먹는 7500만달러 규모의 선박 3척을 수주했다. 신아가 수주한 3만7000t급 정유 및 화학제품 운반선은 같은 크기의 선박보다 건조 단가가 15% 이상 비싸다. 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삼호중공업도 올 예상수주 12억5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서 올해말까지 20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 중인 삼호는 빠른 속도로 정상화의 길에 접어들고 있어 내년부터는 흑자경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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