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스, 한보인수 포기]구조조정 '빨간불'

  • 입력 2000년 10월 3일 23시 45분


3년 넘게 끌어온 한보철강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가 발표된 지 1주일여만에 터진 한보철강 매각실패로 2기 경제팀 이 추진하고 있는 2단계 구조조정이 당초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네이버스 포기, 무엇이 문제인가=네이버스가 철강업을 경영할 의지가 없는 벌처펀드 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네이버스는 매매계약을 맺을 때 인수포기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당시로서는 채권단이 수용하기 힘든 선행조건을 여러 가지 제시했다.

그렇다고 제일은행(인수계약체결당시 주채권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협상능력 부재가 덮어질 수는 없다. 매각에만 급급해 인수자의 성격이나, 계약파기시 손해배상절차등을 챙기지 못한 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는 실정이다.

▽한보철강 어떻게 되나=현재로서는 이렇다할 묘안이 없다. 우선 네이버스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법률검토에 들어갔으나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인수계약을 맺을 때 계약을 파기할 경우에 대비한 조항을 포함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입찰을 붙이는 것도 쉽지 않다.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네이버스가 인수가격을 1억달러 이상 깎으려고 한데다 2차 입찰에 들어가면 1차 때보다 응찰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와 닮은 꼴= 성사전에 가격이 완전 공개됐고 계약 파기에 따른 페널티가 없었던 것은 물론 협상력도 없는 정부가 나선데다 시한까지 못박아 안달하는 입장을 자초했다.

정부·채권단은 협상초기부터 하나의 상대에만 매달려 대안이 될만한 싹을 잘라버렸다. 당초 포철이 2조원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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