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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9월 2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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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은 최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8대 도시의 8월 창업기업이 3313개로 6월 3948개, 7월 3539개에 이어 3개월 연속 줄어 들었다고 29일 밝혔다. 월 창업기업수는 지난해 평균 2498개였으며 올 3월에는 4605개에 이르렀었다.
올 하반기 들어 분명한 창업기업수의 감소는 특히 제조업에서 두드러져 6월 1122개였던 제조업부문 신설법인이 7월 931개, 8월 862개로 줄었다. 제조업중에는 전기전자업종의 창업기업수가 6월 281개에서 7월 237개, 8월 201개로 가장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부문에서는 3월 한달 1233개에 달했던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업 분야 창업기업이 5월 593개에서 8월 481개로 줄었으며 창업기업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월 26.8%에서 8월 14.5%로 떨어졌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가고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들어가면서 벤처기업인들의 창업열기가 식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기협중앙회는 8월 BSI가 93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수출과 수주, 자금사정 등을 전망하는 BSI가 올들어 처음으로 100아래로 떨어졌는데 BSI가 100이하이면 다음달 사정이 더욱 나빠진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현장에서의 업황 BSI는 4월 129, 5월 124, 6월 105, 7월 103 등으로 이 역시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으나 최근들어 곳곳에서 경기냉각 징후를 감지하게 된다"며 "창업열기가 식고 중소기업인들이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경기냉각 속도는 더욱 빠를 것"으로 우려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