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인수협상 급물살... 현대· GM 잰걸음

  • 입력 2000년 9월 18일 18시 34분


대우자동차 인수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우차 인수경쟁에 뛰어들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과 GM―피아트 컨소시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는 대우차 인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임러를 설득하기 위해 18일 현지에 책임자를 급파하는 한편 대우차를 인수했을 경우 국내외 시장의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기 시작했다. GM은 기존에 활동하던 대우차 인수팀 30여명을 급히 국내로 불러들여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피아트와 전략협의에 곧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정부가 18일 ‘현대차 단독 인수 불가’ 입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에 현대는 다임러 설득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는 대우차가 GM에 넘어갈 경우 동아시아 전략에서 빚어질 차질을 부각시키고 다임러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지분구조를 갖는 방안을 마련해 다임러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현대는 기아차 정상화 경험을 최대한 앞세우고 고용승계 및 협력업체 발전방안 등 국내 기업만이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안이다.

▽GM―피아트〓GM은 대우차 인수에 매우 적극적이다. 포드의 인수포기선언 직후 기존 팀을 바로 집결시키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GM코리아 이기섭상무는 이날 “되도록 빨리 대우차 인수팀을 재가동해 최근 몇 달 동안 대우차 변화 상황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2년 넘게 대우차를 실사해왔고 대우차 가치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돼 있으므로 지난 6월 제안서에 낸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제안서에서 GM은 △대우차 브랜드를 유지하고 △엔진분야 최첨단화를 위해 기술을 이전하고 △월드카를 공동 개발하는 한편 △e비즈니스에 협력한다는 등의 방안을 세웠다. 그러나 인수가격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1차 입찰 때 GM은 4조5000억원 가량을 써냈는데 이를 두고 나중에 “포드를 견제하기 위해 비싸게 써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임숙·김승진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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