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대우 분식회계 관련자 52명 수사 착수

  • 입력 2000년 9월 15일 18시 53분


대검은 15일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금융감독위원회가 김우중(金宇中) 전회장 등 대우그룹 전현직 임직원 41명과 공인회계사 11명 등 모두 52명을 고발 및 수사의뢰해 옴에 따라 이 사건을 서울지검 특수부가 수사하도록 했다.

검찰은 분식회계를 주도해 주식회사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발된 대우그룹 전현직 임직원 21명과 부실감사를 한 공인회계사 4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시키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고발된 임직원들이 분식회계의 책임을 독일에 체류중인 김전회장에게 미루고 있어 친지 등을 통해 김전회장의 귀국을 종용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다.

검찰은 또 수사과정에서 김전회장을 포함해 대우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해외비밀계좌를 통해 비자금조성이나 외화도피 등 다른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포착될 경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회의를 열어 대우계열사에 대해 특별감리를 한 결과 분식결산 규모가 22조9000억원에 달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금감위는 대우그룹 계열사의 분식회계와 관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21명을 검찰에 형사고발하고 임직원 20명은 수사의뢰했다.

또 분식결산이 가장 심했던 (주)대우의 회계감사 담당인 산동회계법인에 대해서는 12개월간 영업정지처분을 내렸으며 회계감사를 부실하게 한 공인회계사 22명에 대해서도 등록취소(3명), 직무정지(19명) 등의 행정처분을 했다. 이중 4명은 형사고발, 7명에 대해서는 수사의뢰됐다.

검찰에 형사고발된 사람은 김우중 전회장과 강병호 강병주 전 (주)대우 대표,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대표, 추호석 신영균 전 대우중공업 대표, 전주범 양재열 전 대우전자 대표, 유기범 전 대우통신 대표와 박필규 산동회계법인 이사, 오명 산동회계법인 이사, 한찬희 전 안진회계법인 이사, 김윤회 안진회계법인 이사등 25명이다.

금감위는 분식결산의 책임이 있어 고발·통보 대상에 포함된 임원중 현재 대우 각 계열사에 재직중인 4명에 대해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차질을 주지않기 위해 3개월 또는 워크아웃 종료 때까지 해임권고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특별감리결과 대우 계열사의 분식결산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기업개선작업과 관련된 실사결과 장부가격과 차이가 밝혀진 42조9000억원의 53%나 됐다.

금감위는 분식회계금액 5000억원이 넘는 (주)대우를 비롯,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 5개사 법인에 대해서도 외부감사법 위반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양기대·홍찬선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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