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불청객' 새떼 걱정 "뚝"

  • 입력 2000년 9월 4일 18시 57분


‘수확기 과일에 몰려드는 극성스런 새떼를 쉽고 값싸게 쫓을 방법이 없을까.’

농업 환경 분야의 벤처기업인 케이티에이(062―366―4611)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과수원 조류피해 방지 제품을 개발,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올 2월 광주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종전의 조류방지 용품에서 한 단계 나아간 제품을 고안해냈다. 종전의 제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두 단계 공정이 필요했다.

과수원 전체를 덮는 그물망은 설치 비용이 1㏊에 2000만원으로 농민에게 부담되는 가격이고 조류방지 종이봉지는 바깥을 감싸는 그물망이 있어야 새가 접근하지 않았던 것.

이점에 착안한 케이티에이는 그물망과 파라핀이 코팅된 종이봉지를 결합해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기로하고 회사 설립과 동시에 일본과 국내에 이 제품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지난달 시제품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이같은 아이디어 제품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600만 엔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5억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과일 랩 백’으로 이름붙여진 이 회사의 제품은 새의 접근을 막을 뿐만 아니라 방충 방균제가 첨가돼 병충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생산공정을 단순화해 설치비용은 종이 봉지 보다 싼 1㏊에 120만원 수준.이 회사는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추기 전 전국 215개 농협에 200만 장의 시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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