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사러 서울 갈 일 없어예"…부산 의류도매상가 문열어

  • 입력 2000년 8월 31일 18시 32분


‘세계적인 패션 특구로 자리잡은 서울 동대문 의류 도매상가의 성공신화를 부산에서 재현한다.’

서울 동대문 의류전문상가 구축의 주역이었던 ¤부산디자이너클럽(대표이사 임형조·任炯朝)은 1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1동 조방앞 지역에 1600여개 점포로 구성된 18층짜리 의류 전문 도매상가를 열었다. 부산에 의류전문 대형 도매상가가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

클럽은 남대문 동대문을 찾는 하루 10만여명의 부산 등 영남지역 상인들이 앞으로는 부산에서도 같은 제품을 동일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서울로 가는 발걸음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럽측은 서울로 가는 상인의 50%만 클럽 등 조방앞 도매상가로 유치해도 한해 1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돼 고용창출 등 부산 경남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럽은 7월3일 중국 옌지(延吉)시 7개 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어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옌지시 15개 시장과 자매결연을 확대할 예정. 클럽 5층에는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30여개의 점포도 들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이 운영하는 도매점포가 문을 연다.

동대문과 남대문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 200여명도 부산디자이너클럽에 점포를 내고 부산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클럽 3층에는 엄정화 김건모 컨츄리꼬꼬 룰라 이정현 등 인기 연예인 10여명도 입점 계약을 맺어 의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클럽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연예인은 1일부터 3일까지 계속되는 개점 행사에서 패션쇼와 공연 등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클럽은 부산진 평화 자유시장 등에 6000여개의 점포가 모여 있어 하루 10만∼20만명이 왕래하는 조방앞 재래시장이 클럽 오픈을 계기로 ‘부산의 의류 패션 밸리’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럽은 앞으로 제품 생산업체와 디자이너, 점포간에 기획 생산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고 원부자재는 2시간 거리의 대구 섬유단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클럽은 또 프랑스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아카데미 스쿨의 분교를 유치해 부산 영남지역에서 배출되는 의류학과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올 11월부터 6개월 과정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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