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위 김영재前대변인 "개혁 목소리 전달 최선다해 보람"

  • 입력 2000년 8월 29일 19시 18분


“이헌재(李憲宰) 학당(學堂)의 모범생이 되려고 노력했다.”

2년4개월 동안의 금융감독위원회 ‘입’노릇을 했던 김영재(金暎宰·사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29일 조직개편으로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5개 은행 퇴출시 은행원들을 정리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퇴출 은행원들이 등산로까지 쫓아와 항의를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증권감독원 홍보실장을 비롯해 그가 공보분야에 몸담은 기간은 4년.

1998년4월1일 은행감독원 등 4개 감독기관이 금융감독원으로 재출범하면서 이헌재 당시 금감위원장에게 발탁돼 대변인을 맡았다. 그는 “한때 출입기자들이 119명인 거대조직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한 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자는 아무 이유없이 오는 법이 없더라”며 “아직도 금감원 간부중에서는 기자들이 ‘물 한잔 마시러 왔다’고 하면 ‘목말라서’ 온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재(暎才)에서 영재(暎宰)로 이름의 끝자를 이헌재 전재정경제부장관과 같은 한자로 바꿀 정도로 이헌재맨으로 분류된다.

이근영(李瑾榮) 신임 위원장이 한국투신 사장이던 시절에 증권감독원 검사국 부국장으로 보장각서 파문을 수습하면서 한때 이위원장과 불편한 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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