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은행 수신금리 더 낮아져야"

  • 입력 2000년 8월 27일 19시 25분


한국 금융시장이 제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은행의 수신금리가 더 낮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단기적으로 시장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향후한국 금융시장의 전망은 현대문제보다는 국내 자금흐름의 정상화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투신권에 비과세 금융상품이 도입되면서 5조원이 넘는 자금이 증시로 유입됐으나 은행예금 금리와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유입속도는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또 은행들이 이 달 들어 수신금리를 평균 0.5% 포인트 가량 인하했지만 외환위기 이전의 예대마진과 비교하면 예금금리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 수신금리와 자본시장 금융상품의 수익률 격차가 충분히 확대될 때 투신사로의 자금유입이 가속화되고 주식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금흐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금융산업(은행 등) 통합 등 2차 금융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메릴린치는 2차 금융구조조정이 올해 말께 현실화될 것이라면서 내년 초까지는 자금흐름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균기자>@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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