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항공 수석부사장 "인천공항이 동북아 관문"

  • 입력 2000년 8월 23일 19시 01분


“내년 인천공항이 개항하면 동북아 각국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싱가포르 항공도 취항 편수를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 서울 취항 25주년을 맞아 최근 내한한 마이클 탄 수석부사장(58·사진)은 인천공항 개항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탄부사장은 “김포공항은 이미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취항 편수를 늘리지 못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외국 항공사들은 인천공항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가 진전돼 직항로가 개설되면 싱가포르 항공도 서울을 경유해 평양과 대륙으로 향하는 노선에 취항하는 때가 올 수 있기를 기대했다.

75년 싱가포르 항공이 첫 취항할 때는 주 3회였으나 현재는 여객기 22회, 화물기 3회 등 25회(통과여객기 포함)로 늘었다. 서울과 싱가포르만을 운행하는 여객기도 주 6회.

양국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고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중심축에 자리잡고 있어 여객기와 화물기 모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싱가포르 항공측은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은 올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 독일 루프트한자 등과 포괄적인 업무 제휴협정인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탄부사장은 “스타 얼라이언스는 가장 많은 수의 항공사들이 참여해 항공업계에 가장 강력한 세를 과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각국 항공사간에 공동의 ‘항공사 포털’ 사이트를 운영해 탑승권 발급 등에 업무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탄부사장은 싱가포르 항공에는 한국인 여승무원이 60명 근무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자세가 몸에 밴 여성이라면 누구나 입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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