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채무보증 1조5000여억원 해소해야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50분


30대 그룹이 내년 3월말까지 해소해야 하는 계열사간 채무(지급)보증은 총 1조5000여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발표한 ‘30대 그룹 채무보증 현황’(4월 기준)을 통해 동아 아남 등 10개 그룹이 내년 3월말까지 1조5261억원의 채무보증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계열사간 채무보증이란 그룹 계열사가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돈에 대해 다른 계열사가 상환 보증을 서주는 것으로 재벌의 ‘선단식 경영 고리’로 이용돼 온 대표적인 수단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30대 그룹의 채무보증을 올해 3월말까지 완전 해소토록 했으나 올해 30대 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거나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그룹 등에 대해서는 해소시한을 내년 3월말까지로 1년간 연장해줬다.

그룹별 채무보증 규모는 동아가 5066억원으로 가장 많고 △아남 3316억원 △신세계 1811억원 △쌍용 1782억원 △진로 1042억원 △새한 852억원 △영풍 593억원 △제일제당 486억원 △고합 276억원 △현대산업개발 37억원 등의 순이다.

30대 그룹의 총 채무보증액은 7조34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실기업 인수 등 ‘산업합리화 계획’에 따른 채무보증 등 예외가 인정되는 채무보증액은 15개 그룹에 5조8212억원으로 99년 4월 12조6188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한편 30대 그룹은 99년 4월부터 1년간 7조5739억원의 채무보증을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해소방법은 여신상환(32.4%), 신용전환(22.1%), 총수 등 경영진의 개인보증 및 담보제공(21.6%) 순이었다.

신용상태가 좋은 5대 그룹이 신용전환(27.1%), 개인보증 및 담보제공(21.1%), 여신상환(16.5%) 순인 반면 6∼30대 그룹은 여신상환(39.3%), 개인보증 및 담보제공(21.8%), 신용전환(19.9%) 순이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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