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워크아웃 8개사 오너 세무조사

  • 입력 2000년 8월 22일 18시 28분


금융감독원은 미주, 진도, 신호그룹 사주와 신호 계열의 신호제지 신호유화 동양철관 등 3개사, 신동방 서한 등 모두 8개사의 오너 경영진과 법인에 대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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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협력업체 주식을 다른 협력업체로 타인명의 신탁하는 수법으로 위장 취득한 혐의가 있는 대우자동차는 정밀 조사해 줄 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했다.

22일 금감원은 7월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44개사에 대해 경영진과 사주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특별 점검한 결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금감원 조사 결과 미주그룹 박상희(朴相熙)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토지를 97년 12월 계열사인 미주실업에 24억원에 매각하면서 5차례에 걸쳐 선수금 23억원을 받아 이중 13억원을 미주철강 증자대금 납입자금으로 사용했다. 미주실업은 잔금 1억원을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아 토지소유권은 박회장 앞으로 돼 있다.

박회장이 당시 매각한 토지 가격은 97년 당시 공시지가인 ㎡당 20만원보다 13만원이나 높은 33만원에 달해 박회장이 계열사에 고가로 매각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진도그룹 김영진(金永進)회장과 특수관계인도 보유 토지를 97년 6월 계열사인 진도종합건설에 86억원에 팔았으나 당시 매각 금액이 ㎡당 21만1000원으로 공시지가 2만7000원에 비해 턱없이 높았던 사실을 밝혀냈다. 진도종합건설은 토지 매입 사유를 ‘아파트건설’로 해 놓고도 아직 사업 계획 승인조차 받지 않았다.

김회장은 ㈜진도로부터 13차례에 걸쳐 51억원을 차입하고 이중 22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신호그룹 이순국(李淳國)회장은 96년 영진테크 인수와 관련, 전 사주의 보증 채무(170억원) 면제를 위해 계열사인 신호제지 발행어음(34억원)을 채권은행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밖에도 부실 계열사에 대여해준 자금이 해당 업체 부도로 회수가 어려워진 신동방 신호제지 신호유화 동양철관 서한 등 5개사도 국세청에 통보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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