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65% "10만원권 화폐 찬성"

  • 입력 2000년 8월 9일 18시 44분


서울 시민 65% 이상이 10만원권 화폐 발행에 찬성하고 있으나 고액권 발행으로 과소비를 조장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서울시민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10만원권 화폐 발행에 관한 의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4%가 10만원권 발행에 찬성했고 34.6%는 반대했다. 10만원권 발행이 필요한 이유로는 수표발행에 따른 비용절감(52.6%)이 가장 높았고 소비자 편익증진(40%) 경기 촉진(7.4%) 등이었다.

고액권 화폐 발행에 따른 문제점으로는 과소비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응답(70.1%)이 가장 많았고 일부 계층 호화사치 유발(11%), 물가안정 저해(10.6%), 뇌물수수와 같은 검은 돈 거래 급증(8.3%)등이 예상되는 부작용으로 꼽혔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85.7%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45%로 가장 낮았으며 20대 70.8%, 40대 65.1%, 50대 64.2% 등의 순이었다.

10만원권 발행에 반대한 응답자들은 적절한 발행 시기와 관련해 5년 이후(38.3%)가 가장 많았고 1년 이후(22.3%), 2년 이후와 3년 이후가 각각 19.7% 등이었다.

우리나라에서 10만원 화폐발행과 관련해 지난해 3월 국회에서 처음 공청회를 열었으나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이 인플레를 조장하고 소비심리를 부추기며 뇌물 등 부정부패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 시기상조라며 반대해 시행되지 않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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