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수출 계속 호조에도 감소…7월 8억 달러

  •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39분


무역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 달 수출이 7월중 기록으로는 사상최대기록을 세웠지만 수입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중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145억2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3.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7월 수출기록으로는 종전 최대 규모였던 97년의 118억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월중 사상최대기록은 올들어 7개월 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입은 137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1%가 늘어났다.

그 결과 7월 무역흑자는 8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의 21억달러 흑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 5, 6월 연속 두자릿수 규모의 흑자 행진도 중단됐다.

1∼7월 수출은 973억6300만달러, 수입은 922억9500만달러로 올들어 무역수지 누적흑자는 50억6800만달러에 달했다.

산자부는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과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의 가격상승으로반도체 석유화학 컴퓨터 일반기계류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7월 수출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선박수출이 부진한데다 원유 도입단가가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원유수입부담금 인상을 앞두고 정유사들이 8월 도입 예정분을 앞당겨 수입한 것도 일시적 수입증가 요인이 됐다.

한편 대일 적자는 일본으로부터 전자 전기부품 및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올 1월부터 7월20일까지 69억6000만달러로 늘어났다.산자부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대일무역적자액은 99년의 적자액 82억8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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