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살생부’ 작성 착수

  • 입력 2000년 7월 5일 19시 12분


금융감독원이 8개 종합금융사들에 대한 ‘살생부(殺生簿)’ 작성에 착수했다. 자기자본이 부족하고 대주주의 자구노력이 시원찮은 종금사는 정부가 사실상 인수하게 된다.

금감원은 정상 영업중인 8개 종금사 자산에 대한 현장 실사를 5일부터 15일까지 벌이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돈을 빌려간 기업들의 미래 상환능력 등을 감안한 ‘신자산건전성분류(FLC)’ 기준이 지난 달 30일 종금사에도 적용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점검결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종금사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지고 대주주에게 증자명령 등이 전달된다.

정부는 이에 앞서 부실종금사를 곧바로 퇴출시킬 경우 시장충격이 크기 때문에 대주주 자구노력이 미흡한 종금사일지라도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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