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고'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

  • 입력 2000년 7월 5일 18시 22분


‘돌아온 장고-이익치.’

현대그룹 구조조정 파장으로 한동안 은둔했던 이익치(李益治·사진) 현대증권 회장이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공개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5일 현대증권은 국내 증권사로서는 드물게 이회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참석해 100여명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회사설명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이회장은 자신이 직접 조율한 현대투신증권의 8억달러 외자유치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과 향후 투신증권과 현대증권 및 그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바이코리아’라는 초대형펀드를 내놓고 간접투자 바람을 일으킨 당사자인 그는 손해본 바이코리아 고객을 어떻게 달래고 향후 간접 투자전략을 어떻게 구사할지도 밝혔다.

이회장은 “투신문제는 AIG그룹 등에서 외자를 8억달러 유치하면서 부실을 해소하고 투신운용 지분을 50%+1주를 넘겨 공동 경영할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바이코리아펀드 열풍에도 ‘투명성’ 문제 때문에 갖가지 의혹을 불러왔지만 운용사 지분을 절반이상 넘겨주기로 한 만큼 운용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현대증권이 업계 1위의 지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사이버금융과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진출에 대비한 전략도 소개했다. 그러나 증시침체로 바이코리아 펀드에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적지않다. 과연 이들 투자자가 현대측의 설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거리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