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무역수지 22억달러 흑자…수출 154억달러 사상최대

  • 입력 2000년 7월 2일 20시 29분


지난달 수출이 월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상반기 무역흑자는 43억달러에 이르러 올해 목표인 100억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6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54억8000만달러로 작년 6월에 비해 20.8% 증가하면서 월간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12월의 149억6000만달러를 경신했다. 수입은 131억8200만 달러로 작년 6월보다 29.2% 늘었다.

이로써 6월 무역흑자는 22억9800만달러로 올 들어 5월까지의 누적흑자 20억5400만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보였다.

1∼6월의 상반기 누적흑자는 43억5200만달러에 이르러 당초 전망치 40억달러를 초과했다.

6월의 수출 호조는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철강 전자 등 주력 상품의 가격 상승세에 힘입었다.

반면 수입은 4월 이후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매달 6000만∼1억달러 가량 줄고 있다. 작년 대비 수입증가율은 3월 57.5%를 정점으로 매달 5∼8%포인트씩 떨어져 지난달에는 20%대로 내려앉았다.

산자부는 “고유가로 인해 6월에 수입 급증이 예상됐으나 경기 둔화세와 수요 감소 조짐이 나타나면서 수입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당초 전망을 뛰어넘어 올 무역흑자 목표 달성에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몇 가지 변수는 남아 있다.

주력품목인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의 여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고유가 현상의 향배, 중국과의 무역 마찰, 원화 절상 및 경기 변화 등에 따라 하반기 수출입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하반기 수출은 작년보다 11.9% 증가한 870억2000만달러, 수입은 24.5% 늘어난 813억7000만달러로 56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무역흑자 목표 100억달러를 채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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