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CEO]'마쓰시타 전기'의 모리시타 요이치사장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00분


‘TV 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을 인터넷으로 연결한다’

미국 격주간 시사경제지 포춘 최근호는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 모리시타 요이치(森下洋一·65·사진)가 21세기에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가전제품의 인터넷화 전략’을 소개했다.

“인터넷 네크워크가 사회를 지배할 것입니다. 가전제품도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제품’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마쓰시타 전기도 사이버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마쓰시타 전기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가전제품’중 일부. 집에 손님이 왔을 때 부재중이면 문에 설치된 비디오 카메라가 방문객의 모습을 찍어 집에 돌아왔을 때 TV를 켜면 나타난다. 급한 일이 있는 경우에는 핸드폰으로 즉각 연락할 수도 있다. 또 ‘스마트 냉장고’는 품목이 떨어지면 알아서 인근 슈퍼마켓이나 식료품 가게에 연락해 배달시키고 냉장고내 내용물의 양을 조절해 전기 소비율도 30% 이상 줄이도록 한다.

‘스마트 화장실’은 변기와 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체중이나 비만도를 측정하고 소변의 당을 측정하며 이상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가정주치의나 보험회사에도 연락한다.

마쓰시타 전기는 모든 가전제품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밖에 나가서 업무를 보고 있는 집주인의 핸드폰과 연결하는 등의 계획도 갖고 있다. “곧 깜짝 놀랄 만한 ‘인터넷 가전제품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낼 것입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비밀입니다”. 모리시타 사장은 힘주어 말한다.

포춘은 다만 ‘조직원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조직문화와 실업이 불가피한 과감한 구조조정에 소극적인 마쓰시타가 새로운 전략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또 마쓰시타의 일본 가전업계 시장 점유율은 89년 40%에서 지난해 76%까지 올랐지만 일본 가전시장 위축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2.4% 줄어들고 한국 중국 등 해외 경쟁업체의 추격이 만만찮은 등 모리시타의 ‘야심찬 구상’을 위협하는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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