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株 긴급자금지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정부가 19일 종금사에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면치 못하던 종금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영업정지설이 나돌던 중앙종금이 하한가 부근(1100원)에서 상한가인 1390원으로 폭등한 것을 비롯, 한국 아세아종금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중앙 및 아세아종금은 상한가에 ‘팔자’는 물량이 꽤 많았다.

동양 울산 한불 영남종금도 크게 올랐고, 매매정지 중인 나라종금을 뺀 10개 종목 가운데 동양종금 우선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

이날 종금주의 강세원인은 두 말할 것 없이 정부가 기업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종금사에 후순위채 매입, 긴급자금 대여 등의 형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 때문.

이밖에 액면가를 웃도는 종목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저가(低價) 메리트가 생겼다는 점도 상승의 한 원인. 영남종금은 이날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5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종금주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삼성증권 오원선 선임연구원은 “종금사의 주요업무가 부실이 많은 기업어음이라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되더라도 자금이 보다 안전한 은행으로 몰릴 게 뻔해 종금업무만으로는 주가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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