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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9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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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각 의원 사무실에 책상 2개, 칸막이 1개, 캐비닛 2개 등이 새로 지급되고 있다.
지급되는 집기는 책상 보조책상 칸막이 각 221개, 캐비닛 546개, 고급의자 247개 등이며 비용만도 4억5000여만원에 이른다.
국회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도 4억9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집기를 교체한 바 있어 이번에 버려지는 집기들은 고급 등받이의자 등 그대로 써도 될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민주당의 한 3선의원은 “기존 집기도 쓸만했지만 국회의원 회관 사무처가 일괄적으로 새 집기를 주면서 바꾸라고 해 그냥 교체했다”며 “예산 낭비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국의 양세진(楊世鎭)부장은 “며칠 전 의원회관에 가보았더니 깨끗한 책걸상이 나와 있어 ‘새로 들어온 것이냐’고 물었더니 ‘버리는 것’이라고 대답하기에 깜짝 놀랐다”며 “행정부의 예산낭비를 감시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세금을 낭비하니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기존의 집기들이 사무자동화(OA)에 적합하지 않아 사무집기 교체 3개년 계획에 따라 교체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