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수석 "전문경영체제 도입땐 여신 인센티브"

  • 입력 2000년 6월 2일 18시 36분


이기호(李起浩)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2일 현대그룹의 오너 퇴진과 관련, “독립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는 대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5대그룹 등이 아직 독립, 전문경영인체제를 확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문경영인체제로 가면 이익이 늘고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인식을 갖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에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방안에 대해 “기업의 이사회에 대주주가 포함돼 있지 않고 전문경영인으로만 구성됐을 경우 그들의 경영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금융기관에서 여신심사 때 이를 높이 평가해 여신을 원활하게 해주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수석은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는 없으며 은행협의회 등이 자율적인 지침을 정하도록 금감위가 업무지도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상법개정 등을 통한 법제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경제체제에 반하기 때문에 규정으로 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대문제는 시장의 요구를 감안해 순리대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현대는 (지난달 31일) 3부자 퇴진을 결정하고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정부에 이를 통보해 왔으며 그같은 과정에서 정부의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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