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동화 위기]금융시장 예상밖 차분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현대사태에 따른 불안에도 불구하고 29일 금융시장은 예상만큼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3포인트 하락한 655.93으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는 개장초 현대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한때 31포인트 이상 급락, 지수 63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주가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강세행진을 펼치면서 증권과 종금 등 주변 금융주들까지 덩달아 강세를 보여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개인들은 각각 144억원어치와 85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1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은행, 종금 등 금융주가 초강세를 보였으며 그밖에 조립금속, 기타제조 등이 오름세였으나 철강금속, 전기기계, 목재나무 등은 내림세였다. 특히 은행주는 조흥 한빛 외환은행 등 9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증권주도 총 40개 종목 가운데 23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행진을 벌였다.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도 개장초에는 거의 모든 종목이 큰 폭으로 빠졌으나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현대증권, 인천제철, 현대자동차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로 반전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자금시장과 외환시장은 전날 현대그룹이 정부의 기대에 못미치는 자구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보합세를 유지했다. 자금시장에서는 매도, 매수세가 모두 많지 않은 가운데 3년만기 국고채와 회사채가 지난 주말과 같은 연 8.99%와 연 9.95%를 유지했으며 91일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도 주말과 같은 연 7.16%와 7.56%를 기록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