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적자금 20兆원 더 필요"…美메릴린치증권社 전망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증권은 한국이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20조원의 공적자금을 더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펴낸 ‘아태지역 은행 보고서’에서 한국은 투신사에 대한 신뢰저하 등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권에 집중되는 등 금융시스템이 원활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추정했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20조원에 투신사 지원자금은 제외해 이 부분까지 합칠 경우 추가 공적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5월 중 은행차입을 통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5조원 가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릴린치는 공적자금 조달 방법으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은행주식 매각 △한전 등 공기업 주식 매각 △예금보험공사의 채권 발행 △자산관리공사 보유자금을 예금보험공사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실현 가능한 공적자금 조달방안이 마련되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적자금 규모와 관련, 이기호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최근 30조원 가량이 필요하며 이밖에 은행 합병에도 10조원 가량이 더 들어가 총 40조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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