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상화案 발표]現投 1조2천억 부실 연내 해소

  • 입력 2000년 5월 4일 19시 06분


현대그룹은 현대투신의 정상화를 위해 정몽헌(鄭夢憲)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등 현대투신의 부실 1조2000억원을 현대가 책임지고 금년내에 해소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같은 자구계획이 실패했을 때에 대비, 1조7000억원에 상당하는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현대오토넷 주식 등 3개 비상장사의 주식을 현대투신증권에 담보로 맡기고 현대투신의 주식 임의처분권을 보장하는 위임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던 현대투신 사태는 수습의 가닥을 찾게 됐다.

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사장과 김재수(金在洙)현대구조본부장은 4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가 현대투신의 조기 정상화를 책임질 것을 약속한다”며 “우선 자기자본 부족분 1조2000억원은 연내에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를 위해 정몽헌회장이 가지고 있는 현대계열 비상장사인 현대정보기술 주식 9816주, 현대택배 주식 177만3331주를 우선 출자하고 외자유치와 현대투신 보유 자산과 운용 지분을 매각해 금년내에 자기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대측은 “현대정보기술의 주식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주당 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가 없는 현대택배의 주식은 경쟁사인 ㈜한진의 주가가 1만5000원선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정회장이 내놓은 주식의 현시가는 260억원이며 이들 회사가 코스닥에 등록하면 1000억원 정도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는 현대 정보기술과 현대택배의 주식값을 높이기 위해 두 회사의 코스닥 등록을 6월과 9월에 각각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투신은 연말까지 1조2000억원의 부실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담보로 갖고 있는 비상장사의 주식을 처분, 부족분을 메우기로 했다.

<이병기·최영해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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