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달4일까지 한투-대투 실사 완료

  • 입력 2000년 4월 28일 10시 41분


정부는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대한 자산실사를 내달 4일까지 완료하는 대로 실사 결과에 따라 공적자금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한투(3조원)와 대투(2조원)가 요구한 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금조달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5-7조원의 가용재원과, 자산담보부채권(ABS)과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28일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한투와 대투에 대한 자산실사를 내달 4일까지 마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나올 것”이라면서 “공적자금은 예보가 보유한 5-7조원의 가용재원 중 나라종금에 투입할 3조원 가량을 제외한 자금과, 예보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ABS와 EB 발행을 통해 조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적자금 투입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부족한 자금은 은행 등에서 일시 콜자금을 빌려 보완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도 있겠으나 이같은 은행차입 방법으로 공적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ABS나 EB 발행을 주로 이용할 것이며 이 방식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소화시키는 방식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ABS 발행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은행 보유 주식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종금사 등에서 획득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EB 발행은 제일은행 매각 과정에서 뉴브리지(Newbridge)측이 매입하지 않아 예보가 매입해 놓은 한국전력주식을 투자자에 매각하면서 예보채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면서 일정기간이 지난 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option)을 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예보는 그동안 자산회수나 배당 등을 통해 대략 5조원 가량의 가용재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또 예보가 보유한 종금사 대출채권도 실가치로 대략 5-6조원 가량돼 ABS 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산한 종금사나 신용금고의 자산을 예보가 파산관리인을 파견해 관리하고 있는데, 이 파산재단의 자산이 대략 6-7조원 정도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향후 공적자금 조달을 위해 필요할 경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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