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추가조성문제로 자금단기화되며 장기금리 오를듯

  • 입력 2000년 4월 20일 11시 31분


공적자금 추가조성문제가 불거지면서 자금이 단기화되고 장기금리가 다소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관계자들이 공적자금 추가조성문제를 잇달아 거론하면서 투신사 구조조정 등 금융기관의 2차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 추가조성은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을 단기화하고 이에따라 장기금리를 올려놓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채권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정부가 2차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할 경우 예금보험공사의 채권발행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예금보험공사의 채권발행은 장기채발행물량을 늘려 장기채에 부담을 주게 된다.

다만 예금보험공사가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직접 시장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예금대지급용을 발행되는 것이고 금융기관에 대한 출자분은 실물로 주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직접 시장에서 발행되는 부분은 수조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물량부담보다 심각한 것은 투신사 등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미 막이 오른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문제가 부각되면 금융기관들은 먼저 유동성확보에 나서려 든다. 장기채매수를 피하면서 장기채를 팔아 현금마련이 손쉬운 단기물 운용을 늘린다.

따라서 자연스레 장기채금리는 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장기채금리가 큰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금융 및 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통화를 넉넉히 푸는 등 금리상승을 막는 정책을 펼 것이기 때문이다.

구덕현 농협 채권운용과장은 "투신사등 금융기관 구조조정 문제로 자금이 단기화되면서 장기채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의 금리하향안정의지를 감안하면 현수준보다 0.10%포인트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 과장은 "투신사 구조조정문제가 마무리되면 장기금리 다시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며 "6월중 장기금리 고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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