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흐린후 비' 반도체 조선 '갬'…2분기 업종별 경기전망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5분


올 2·4분기(4∼6월) 산업경기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주력 업종의 성장에 힘입어 상승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유가 현상과 급격한 원화절상으로 주요 수출산업의 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4분기 업종별 산업전망’에 따르면 반도체는 2·4분기 중 개인용컴퓨터(PC) 수요 증가로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은 경쟁 상대인 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보유, 수주 및 건조 실적에서 1년 전보다 21% 가량 늘어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자동차는 신차 시판 등으로 생산과 내수가 7.2∼1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부문은 정보통신기기 및 디지털 제품 수요 확대로 24.2% 가량 생산이 늘어나고 타이어와 공작 기계 등도 내수 판매가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은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해 2·4분기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37.0%가량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방직 제당 부문 등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해외건설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의 대형공사를 중심으로 호전되는 양상이다.

대부분의 수출업종은 최근의 환율수준에서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는 적정환율이 달러당 1194원이고 채산성의 마지노선은 1097원으로 나타났다. 섬유는 유가 인상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치 못한데다 원화 절상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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