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매입 공시 소형주엔 '약발'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33분


자사주 매입계획을 공시한 상장기업 가운데 소형주가 중대형주보다 주가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은 올들어 10일까지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75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공시일과 10일의 주가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종목별로는 나자인이 132.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제일금고(87.2%)와 영원무역(81.6%) 진양(69.9%) 경인양행(67.3%) 등의 순으로 40%이상 급등한 종목이 14개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14개 종목은 모두 소형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통주식을 축소해서 얻는 수요-공급 개선효과가 중대형주보다 커 소형주가 주가를 관리하는데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증권측은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기업중 상승폭이 작고 공시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계양전기와 동원수산 캠브리지 동양고속 대한페인트 금강 애경유화 등 중소형주가 투자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자사주 취득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가 쉽고 △주당 순자산가치가 증대되며 △향후 매각을 통해 기업성장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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