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자금사정 좋아졌다…대출-사채발행 감소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기업 대출이 2월 중 소폭 감소하고 일반 회사채 발행도 줄어드는 등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고 인터넷 대출에 역점을 두면서 가계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9일 한국은행이 밝힌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중 3조원 넘게 증가했던 기업대출은 지난달 400억원 줄어들어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일반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도 전월에 비해 89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의 긴급자금수요를 나타내는 당좌대출 소진율도 10%의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해 기업자금사정이 상당히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되었는데도 기업들이 그동안의 유상증자와 매출호조로 확보한 자금이 넉넉해 회사채 발행이나 기업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어음(CP)의 발행은 2조1000억원 증가했고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식발행이 활발했다.

대우채권 지급 개시 이후 최대 30조원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탁고 감소액은 2월말까지 12조5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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