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넘긴 수익증권 활용법]주식형펀드 '분할환매'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23분


지난해 7,8월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붐을 타고 수익증권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다시 구성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가입 후 6개월이 지나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고 돈을 찾을 수 있게 됐지만 ‘찾고 나면 주가가 올라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망설여지는 것.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분할환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모두 환매하지 않고 일부만 찾아 필요한 곳에 쓰고 나머지는 계속 맡겨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자는 것.

▼증시 활기로 환매요구 높아▼

▽환매욕구 높아졌다〓투신(운용)사 주식형 수익증권은 보통 6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 부담이 없어지는 상품. 사실상 6개월이 만기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최근 만기가 돌아온 펀드들은 지난해 7∼8월 설정된 것들이 대부분.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900∼1000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후 지수가 800선을 위협받을 만큼 떨어지는 등 고전한 펀드들도 많지만 최근 거래소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원금을 회복할 기미가 보이자 환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투신의 경우 평소 주식형펀드 환매규모는 하루 200억원 안팎. 주가가 급등한 지난 2일에는 1300억원 이상 환매신청이 들어왔다. 한국투신도 2일 1908억원의 환매요구를 받았다.

▼일부만 찾아 분산투자 유리▼

▽분할환매를 해보자〓원칙적으로 일반 주식형펀드는 가입금액의 일부를 찾을 수 있다. 주식거래가 ‘주’단위로 이뤄지듯 수익증권도 ‘좌(座)’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보유주식을 분할매도하는 것처럼 일부 인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선 증권 투신사 창구에서는 업무의 번거로움 때문에 분할환매를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환매를 할 때는 맡긴 돈을 모두 찾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투자자들도 많다.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펀드도 인출금액에 대한 비율만큼 환매수수료를 부담하면 분할환매할 수 있다. 단 뮤추얼펀드 하이일드펀드 후순위채(CBO)펀드 엄브렐러펀드 스폿펀드 등은 펀드 성격상 분할환매가 되지 않고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적립식펀드도 일부인출이 불가능하다.

▼단기운용땐 '엄브렐러' 적합▼

▽환매자금 어떻게 굴릴까〓분할환매로 찾은 돈을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할 경우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것은 운용기간.

최근 투신권이 주력상품으로 강조하는 CBO펀드와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청약 메리트 및 세제혜택이 있는 대신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한 번 맡기면 1년동안 찾을 수 없다. 따라서 금방 쓸 돈이라면 엄브렐러펀드가 가장 유력한 대안.

현대투신운용 이완호 상품개발팀장은 “1년에 12번까지 하위펀드를 넘나들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는 요즘같이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때에 적합한 펀드”라고 추천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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