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자사브랜드' 전성시대…두부등 식품류도 등장

  • 입력 2000년 2월 25일 07시 59분


‘두부 한모, 참기름 한병이라도 백화점 물건은 명품?’

이달 초 판매를 개시한 현대백화점 ‘명품 두부’ 한모는 일반 두부보다 50∼60% 비싼 1600원. 현대가 최근 내놓은 5가지 자사브랜드 식료품 가운데 하나다.

최근 일부 백화점이 ‘고가의 자사브랜드(PB·Private Brand)’를 붙인 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고급 혹은 순국산 재료를 사용하고 생산과정을 특별 관리한다는 주장이다.

PB상품이란 원래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광고비와 마케팅비용을 줄인 자체 브랜드를 개발, 동종 제품보다 10∼30%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제품. 할인점의 휴지 기저귀 우유 라면 계란 인테리어소품 등이 대표적이다.

▼마진 크고 이미지 높아져▼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겪는 동안 생필품이나 식품류에서 중저가 PB상품을 개발해 할인점과 가격경쟁을 벌이던 백화점들이 최근 경기가 회복되자 고급화 전략으로 돌아선 것. 백화점 고유의 고급이미지를 확보하고 PB상품의 특징인 높은 마진으로 이익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성향이 고급화된 지역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장(醬)류 기름류 쇠고기 등이 나와 있으며 ‘명품’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이 많다.

▼현대 30여종 상품 선봬▼

▽현대백화점〓2월초 일반 브랜드보다 20∼30% 비싼 장류를 내놓았다. 된장 1㎏ 1만3700원, 고추장 1㎏ 2만원, 쌈장 500g1만원. 지난해 출시된 ‘명품 참기름’(350㎖ 2만2000원)과 ‘명품 두부’(400g 1600원)는 일반 제품보다 각각 200∼300%, 50∼60%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추장 된장 쌈장은 강원도의 순수 국산콩을 원료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담근다고. 올해 말까지 30여개 고급화 PB 상품을 내놓을 예정.

▽갤러리아〓일반 상품보다 가격이 10∼20% 비싼 고급 기름과 장류를 ‘한화 명품’이라는 브랜드로 내놓고 있다. 참기름 330㎖ 1만4500원, 들기름 330㎖ 6500원, 된장 500g 2700원, 고추장 500g 3800원, 쌈장 500g 2700원, 양조간장 900g 6000원. 전남 강진군에서 계약 사육하는 ‘강진맥우’는 일반 한우에 비해 10∼20% 비싸지만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다. 1㎏에 등심 안심 3만2000원, 국거리 장조림 2만1000원, 양지 사태 2만3000원.

▼한우 브랜드 많이 등장▼

▽삼성플라자 분당점〓경기 양평군 개군면 축산농가가 생산하는 ‘개군한우’를 일반 한우보다 70∼80% 비싸게 판매. 1㎏당 등심불고기 3만2000원, 알등심 5만원, 안심 4만3000원, 홍두깨 2만5000원, 제비추리 3만3000원.

▽신세계〓일반 한우보다 10%가량 비싼 ‘목장한우’를 내놓고 있다. 강원도 화천과 평창, 전북 고창의 목장에서 고기를 가져온다고. 1㎏에 안심 등심 5만원, 불고기감 2만5000원, 양지 3만4000원.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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