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5,6명 교체될듯"…28일부터 줄줄이 주총

  • 입력 2000년 2월 23일 19시 12분


내주 28일부터 주택은행을 시작으로 개막되는 은행주총시즌을 앞두고 국민은행 송달호(宋達鎬)행장이 잔여임기를 1년 남겨둔 채 공식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은행 주총때 은행장들이 어느 정도 물갈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광주 대구은행 등 2곳은 행장추천위원회에서 신임행장을 내정한 상태이며 임기만료된 곳 등을 합치면 5∼6개 은행장의 교체는 불가피하리라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어떤 은행장 갈리나〓국민은행 송행장은 지병을 이유로 용퇴를 결정한 상태로 후임에는 지난해 연말부터 거론되어온 김상훈(金商勳)금융감독원부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행내에서 김연기(金年棋)상무와 안경상(安敬相)상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행장을 비롯해 현재 은행장 교체가 확정된 곳은 김극년(金克年)부행장과 강낙원(姜洛遠)제일은행상무가 각각 내정된 대구, 광주은행과 모건스탠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를 물색중인 서울은행 등. 서울은행의 경우 모건스탠리가 현재 외국금융인을 중심으로 후보를 3인으로 좁힌 가운데 내달초순까지는 정부의 낙점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금감위원장 시절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행장퇴임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이중 한 곳은 은행장교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신한 하나은행도 은행장 임기가 끝남에 따라 둘 중에 한 곳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집행임원들은 실적에 따라 대대적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은행 임원진의 교체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 이슈〓이미 주택 하나은행이 스톡옵션을 부여한데 이어 10개 가량의 은행이 올해 주총에서 임원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어서 보수체계의 급격한 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반면 대형 시중은행들이 적자로 인해 올해 배당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여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하나와 주택 등 이익이 많이 난 은행은 각각 8%와 10%의 주식배당을 계획하고 있어 흑적자간 은행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

한편 올해 주총에서는 감독원 출신의 외부인사가 낙하산으로 감사직 등에 내려오는 사례는 과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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