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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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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은 해외 로드쇼에 나선 이수길(李洙吉) 부행장 등 협상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8억5000만달러 어치의 만기 10년짜리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발행가격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위등급(로어티어) 후순위채 3억달러어치는 6개월만기 리보(런던은행간금리) + 4.48%,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하위등급(어퍼티어) 후순위채 5억5000만달러는 리보 + 5.40%로 결정됐다. 이날자 리보금리가 6.32%이므로 연 10.80∼11.72%에 발행된 셈.
한빛은행의 외화 후순위채는 발행후 5년이 지나면 은행이 투자자들에게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콜 옵션을 갖고 있으며 특히 어퍼티어의 경우 은행이 이자지급을 잠정 중단할 수 있는 옵션도 달고 있다.
한빛은행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9% 포인트 올라 유상증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계는 한빛 등 상당수 시중은행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부적격 등급판정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가산금리가 4.50% 이내에서 결정된 것은 비교적 양호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